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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간호사의 업무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긴박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훈련뿐만 아니라 연봉 등 현실적인 보상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액 연봉 그룹이 저연봉 그룹보다 업무 수행 능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다는 점이 확인돼 눈길을 끈다.
인제대학교 간호대학과 동아대학교병원 간호부 공동 연구팀(소수민·조정현·장승경)은 『임상간호연구』지에 게재한 논문 ‘응급실 간호사의 임상적 의사결정능력 및 역할갈등이 간호업무수행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응급실 간호사 13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호업무수행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3대 핵심 요인은 △임상적 의사결정능력 △연봉 △역할 갈등이었다. 특히 경제적 보상은 업무 숙련도와 직결됐다. 연봉 7000만 원 이상을 받는 간호사 그룹이 4000만 원 미만 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은 업무 수행 능력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높은 연봉은 직무 만족도를 높여 업무를 더 책임감 있게 수행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라며 “숙련된 간호사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장기 근속할 수 있게 유도하는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신속한 상황 판단을 의미하는 ‘임상적 의사결정능력’ 역시 업무 성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였다. 하지만 응급실 간호사의 의사결정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3.31점으로, 중환자실 간호사(3.42점) 등 타 부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환자의 생사와 직결된 결정을 극히 짧은 시간 내에 내려야 하는 응급실 특유의 압박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조직 차원에서 임상 의사결정 기술을 키울 수 있는 전문 교육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흥미로운 점은 ‘역할 갈등’이 높을수록 업무수행능력도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갈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히지만, 응급실이라는 특수 환경에서는 환자·보호자·의료진 사이에서 복합적인 조율 업무를 많이 수행하는 유능한 간호사일수록 체감하는 역할 갈등의 강도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응급실 간호사의 역량을 높이려면 임상적 판단력을 키우는 교육과 함께 업무 강도에 걸맞은 적절한 보상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