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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에서 활동하는 간호사 수가 최근 5년 사이 7만 명 이상 늘어나며 30만 명 선에 육박했으나 증가 인원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전국 간호사 수는 2020년 9월 말 22만4656명에서 2025년 9월 말 29만6803명으로 7만2147명 증가했다. 양적 성장은 이뤄졌으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7032명 늘어 전국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고, 서울이 1만3704명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인천(4078명)까지 더하면 수도권에서만 총 3만4814명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늘어난 간호사 10명 중 약 5명(48.2%)이 수도권 병원으로 향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지방의 증가세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5852명)과 대구(5328명)가 선방했으나 대전(2166명), 울산(1809명) 등은 수도권의 일개 지자체 증가분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 단위 지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경남(4187명)이 가장 많이 늘었을 뿐, 강원(1843명)과 충북(1920명)은 5년간 채 2000명도 늘지 않았다. 특히 세종(414명)과 제주(735명)는 증가 폭이 극히 낮아 지역 의료기관들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간호사 면허 소지자만 늘리는 방식의 정책은 한계에 부딪혔다고 입을 모은다. 간호 인력 부족의 본질이 ‘절대 수의 부족’이 아니라 ‘지역적 편중’에 있다는 사실이 이번 통계로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같은 기간 신규 간호사가 13만 명 넘게 배출되어도 인프라가 좋은 수도권이 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 배출 확대가 아니라 지역 근무 유인책, 교육 및 배치 시스템 개선, 그리고 장기 근속을 위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인력 관리 대책이 정립되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규 간호사 수는 2020년 2만1582명, 2021년 2만1741명, 2022년 2만3363명, 2023년 2만3359명, 2024년 2만3567명, 2025년 2만3760명 등 모두 13만7372명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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