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이래 가장 이른 시기인 8일에 온열질환 누적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또한 2018년 8월 3일 이후 처음으로 일일 온열질환자 발생이 200명을 넘어서는 등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122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486명) 대비 환자 수는 약 2.5배, 사망자 수는 2.7배 증가한 수치로, 올해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고 강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온열질환자 발생이 급증한 6월 28일 이후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1℃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폭염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며,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의 81.1%는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작업장(28.7%), 논밭(14.4%), 길가(13.9%) 등 야외 활동 중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33.6%를 차지하고, 50대 이상이 61.1%를 차지해 야외 근로자와 어르신 등 폭염 취약 집단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청은 농어민과 야외 작업 종사자들에게 고온 환경에서의 장시간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물과 휴식 시간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또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열대야 시에는 실내 온도 및 습도 관리, 수면 전 샤워 등 숙면을 돕는 환경 마련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여름철 숙면을 돕기 위해 과식·음주·카페인 줄이기, 미지근한 물 샤워 등으로 취침 전 준비를 하고, 실내 온습도를 조절하며 통풍 잘 되는 잠옷을 입어 쾌적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며, 기상 정보 확인 및 규칙적인 수면 리듬 유지 등 일상 속 건강관리를 통해 열대야를 이겨낼 것을 권장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 속에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인 예방 수칙 준수가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