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만이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58개 보건소 등과 함께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성인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6.6%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1년(19.7%)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수치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 … 하지만 여전히 낮은 실천율
질병청의 이번 발표는 우리 사회의 건강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은 고강도 신체활동(달리기, 등산 등)을 주 3일 이상 하루 20분 이상 하거나, 중강도 신체활동(수영, 배구 등)을 주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하는 것을 의미한다. 직업 활동에 따른 신체활동도 모두 포함된다.


지난 10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수년간 정체 상태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에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급격히 하락하며 19.8%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19.7%로 통계 산출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 2022년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점차 상승세를 보이며 2024년 26.6%로 회복됐다.
성별, 연령별, 직업별, 건강상태별 ‘실천율’ 격차 뚜렷
이번 심층 분석 결과,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에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30.2%)이 여성(19.5%)보다 10.7%포인트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32.3%)가 가장 높고 70세 이상(13.8%)이 가장 낮았다. 특히 남성은 20대(42.2%)에서 가장 높은 실천율을 보였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급격히 감소해 70대 이상 남성은 18.3%에 불과했다. 반면 여성은 40대(22.9%)와 50대(21.8%)에서 오히려 실천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노년층에서는 중강도 활동보다 걷기 실천율(60대 57.0%, 70세 이상 50.6%)이 높게 나타나, 연령에 따른 신체활동의 종류 변화를 시사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직(사무직 대비 2.3배)이, 건강 상태별로는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진단 미경험자(진단자 대비 1.1배), 우울 증상 미경험자(경험자 대비 1.2배), 비흡연자(흡연자 대비 1.1배), 스트레스 비인지자(스트레스 인지자 대비 1.1배)에서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걷기 실천자(미실천자 대비 1.9배)가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더 많이 실천하는 것으로 확인돼 일상 속 작은 신체활동이 더 큰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 간 격차 여전… 대도시 ‘하위권’ 농어촌 ‘상위권’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의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뚜렷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2개 시·도에서 실천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세종(11.6%p↑), 울산(11.1%p↑), 충북(10.1%p↑)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광주, 전북, 경북, 경남, 제주 등 5개 시·도는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광주는 4년간 0.9%포인트 증가에 그쳐 전체 시·도 중 상승폭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역 유형별로 보면 대도시의 실천율은 농어촌 지역에 비해 지속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자동차·대중교통 중심의 생활환경, 사무직군 등 높은 좌식 직업군 비중, 운동 시간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대로 농어촌 지역은 농림어업직군 등 노동 중심의 직업 구조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체활동 실천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만성질환·정신건강 관리의 핵심, ‘신체활동’
질병관리청은 만성질환 예방은 물론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일상 속 가벼운 움직임뿐만 아니라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등산, 달리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활동은 주요 만성질환의 예방 및 개선에 효과적이며, 우울감 감소, 스트레스 해소, 불안장애 완화 등 정신건강 증진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신체활동 실천율 향상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성과를 창출한 대전 유성구, 경기도 과천시, 전북 정읍시, 경북 영천시 등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이들 지역의 성공 사례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질병청은 앞으로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통해 근거 기반 보건사업의 수립·시행을 지원하고, 우수사례 발굴·확산 및 지자체 실무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과정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인 신체활동, 우리 모두의 일상 속에서 더 많은 활력을 찾아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