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그린에너지 허브’, ‘평택 수소 전소 발전단지’ 등
전소 택해 좌초자산 방지, 충남도·당진·평택시도 지원
청정E 수요기업 유치 안성맞춤…사업 일정은 유동적
서부발전 평택본부 전경. [사진=서부발전]
100% 수소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무탄소 발전사업이 물밑에서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노후 화력발전소가 문 닫으며 에너지전환을 꾀하는 지자체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8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노후 석탄, 기력발전을 청정수소 발전으로 전환하는 계획이 2030년대 이후 전력 생산을 목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다.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전기를 생산하는 혼소(混燒) 방식이 아닌, 처음부터 100% 수소 전소(全燒) 방식을 택해 좌초자산이 될 위험을 대폭 낮춘 게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남동발전의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DGEH)’ 사업이다. 당진시 소유의 14만평 부지 내에 900MW급 수소 전소 발전소, 300MW급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3기 유치가 주된 내용이다. 남동발전과 삼성물산이 수소발전소 SPC에 지분을 출자하기로 하고, 데이터센터 수요기업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GEH는 사업부지 인근에 345kV 송전선로가 밀집돼 변전소 여유용량이 충분한 데다, 1km 반경 내에 ‘당진송산 수소·암모니아 터미널’ 구축을 추진 중이어서 연료공급과 송전 인프라를 모두 갖춘 입지로 평가받는다.
이에 더해 충남도와 당진시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DGEH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종사자의 일자리 전환은 물론, 향후 데이터센터 등 청정에너지 수요기업을 유치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지난해 11월 남동발전, 삼성물산과 DGEH 업무협약을 맺으며 부지제공, 용도변경 등 인허가를 맡기로 했다.
지난달 31일부로 발전을 종료한 서부발전 평택 기력발전소도 긴 호흡으로 1300MW급 수소 전소 발전소로 탈바꿈을 준비한다. 평택발전본부 내 유휴부지 크기를 고려하면 GW급 수소 전소 발전단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업계는 본다. 6.2만 평에 달하는 평택 1복합, 중유 탱크, 평택 기력 유휴부지를 수소 전소 발전소 부지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2GW 규모의 계통 접속권도 유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지자체인 평택시도 수소 전소 발전소 구축에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난달 31일 ‘평택기력 발전종료식’에 참석해 “수소발전을 통해 수도권 인근의 삼성 등 대기업에 RE100 전기를 제공하고, 새로운 수소 시대를 여는 여정에 서부발전과 함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시점에서 발전사의 무탄소 전환 일정은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 예를 들어 DGEH는 2027년 4분기쯤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려 2030년 4분기에 상업 운전을 한다는 구상이다. 평택 수소전소 발전소도 2030년대 이후를 잠정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전소 기술개발과 청정수소 조달 등이 핵심 관건”이라며 “이에 따라 사업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소 전소발전의 진입 루트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서 도입을 예고한 ‘무탄소 입찰시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전력 당국이 설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차 전기본 실무안은 2035~2036년 사이 1.5GW 규모의 무탄소 시장 도입을 권고한 바 있다. 11차 전기본 실무안 작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무탄소 전원 기술개발 속도에 따라 무탄소 시장 개설시점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전기신문(화력→100% 수소, 내실 다져 기회 모색…하나둘 연료전환 대기 < 전력 < 에너지Biz < 기사본문 - 전기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