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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안전 3] 낙뢰로 인한 항공기 사고, 항공 안전 이대로 괜찮은가?
작성자 안전관리임시 조회수 281 등록일 2023-07-17 09: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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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공항과 같이 국내에도 시각적인 경보 발령 시스템 도입이 절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년 중 어느 계절 기상이 항공안전에 가장 위협을 줄까? 봄이면 안개가 많이 발생해서 시정장애를 유발하고 가끔 변덕스런 바람이 항공기 안전착륙에 영향을 준다. 여름이면 폭우와 뇌전 그리고 고온이 항공안전에 영향을 주며, 가을에는 서리가 내리기 시작해서 착빙이 시작된다. 겨울에는 강설과 강한 바람, 차가운 기온이 항공안전에 영향을 주어 어느 계절이고 안심할 수가 없다. 사실 사고통계를 살펴봐도 계절별 발생 빈도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기상적인 요인은 항공기 운항에 있어서 항공기 결항 및 지연의 가장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2015년 기준으로 기상적인 요인으로 의한 국내선 항공기의 결항 건수는 1,841건으로 전체 결항 건수의 62.4%에 해당되었으며, 2019년에는 3,579건으로 증가하여 전체 결항 건수의 87.3%를 차지하였다.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뇌전과 폭우의 위험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번개(lightning)는 발달한 구름대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현상으로 구름 내부나 구름과 구름사이로 혹은 구름에서 주변 대기나 지면으로 이동하는 섬광을 말한다. 이중 구름에서 지면으로 연결되는 번개 불빛을 낙뢰(cloud-to-ground lightning)라고 부르는데, 가장 위험하고 피해가 크다.

 

공항 조업 또는 비행 중인 항공기에 피해를 주는 것은 주로 번개 현상으로 고전압에 의한 감전 피해 또는 열에 의한 손상을 발생시킨다. 번개의 섬광이 보이는 곳의 공기 온도는 순간적으로 최대 30,000℃에 이른다. 

 

ⓒ그림-서울지역 계절별 낙뢰 발생 회수
ⓒ그림-서울지역 계절별 낙뢰 발생 회수

기상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이러한 낙뢰 발생은 <그림 1>과 같이 여름철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지속시간도 2시간 이상이 약 64%로 긴 편이다. 그러면 낙뢰가 얼마나 위험할까? 


국내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2018년 8월 28일 오후 8시 20분쯤 김포공항에서 울산행 항공기 인근에서 작업하던 항공사 정비사 1명, 지상 조업을 담당하는 직원 2명이 낙뢰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같은 해 8월 29일에는 오후 5시쯤 부산행 항공기 근처에서 지상조업직원이 낙뢰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비행 중인 항공기가 낙뢰로 인한 사고는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2006년 6월 9일 제주발 김포행 A항공 8942편 항공기가 김포공항 접근 과정에서 오산시 상공에서 우박을 동반한 대형 뇌우를 만나 조종석 및 레이돔 등이 파손되는 심각한 기체 손상이 발생한 것이 있으며, 김포공항에 접근 중이던 K항공사 B737 항공기의 경우에는 번개가 항공기 엔진 앞에 낙뢰되며 엔진 앞쪽의 공기 흐름을 순간적으로 진공상태로 만들어 엔진이 꺼진 사례도 발생했다.

 

ⓒ그림-낙뢰와 우박으로 레이돔이 손상된 사례

항공기는 기본적으로 비행 중에 낙뢰로부터 대부분 보호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정부위에 직접 맞을 경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런 낙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는 뇌우 접근 시 항공사와 조업사 자체 판단으로 낙뢰 발생에 대한 대응 절차를 마련해 놓고 있다. 소방방재청의 자료에 근거해 설명하자면, 가령 A 항공사의 경우 인천이나 김포공항의 경우는 종합통제센터에서 낙뢰 거리가 10∼20㎞일 경우 문자메시지나 무전기(TRS)로 조업 중단 가능성을 전파하고, 10㎞ 이내일 때는 원격 주기장 승객 탑승 여부를 결정한다. 또 5㎞ 이내인 경우는 해당 부서나 조업사 통제부서에서 TRS로 조업 중단을 결정하고, 이 사실을 공항공사 등 유관기관에 알려주는 식이다.


K항공사는 뇌우시 항공기 이착륙 통제 및 운항편에 뇌우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운항통제센터에서 담당하는 업무 절차를 수립하였다. Duty Manager, 기상 담당, 운항통제/비행감시 담당별 업무를 세부적으로 분장한 절차를 내규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기상청에서 뇌우 정보를 입수하여 정도에 따라 뇌우 주의보, 뇌우 경보 및 조업 중단 지시를 내리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해외 공항처럼 직접 작업종사자에게 시각적으로 알려주는 장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홍콩 국제 공항 당국(Airport Authority Hong Kong; AAHK)은 공항 번개 경보 시스템(Lightening Warning System)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모든 스탠드(원격 스탠드 포함)에 경고 상태를 나타내는 빨간색 및 황색 경고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적색 경보 발령 시 경보를 전달 받은 항공사와 지상 조업사는 접근 항공기에 조언을 해야 한다. 지상 직원의 업무 활동 및 급유 작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그림-홍콩 공항공사의 번개경보시스템
ⓒ그림-홍콩 공항공사의 번개경보시스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김포공항의 경우 2019년-2021년 동안 낙뢰 경보 발령시간이실제 낙뢰 발생시간 30분 이내인 경우가 65%에 달하며, 낙뢰 발생 후 경보가 발령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작업자가 신속하게 대피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되므로 해외 공항과 같이 국내에도 시각적인 경보 발령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고압의 전류와 고온이 발생하는 낙뢰 피해로부터 인명과 고가의 항공기를 보호하는 선제적 안전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권보헌 교수
ⓒ권보헌 교수

※ 권보헌 교수/ 박사
현) 극동대학교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현) 한국시스템안전학회 회장
전) 대한항공 B777수석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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