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서 활약한 구조견들

태국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으로 파견된 구조견이 터키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터키항공 제공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구조견들이 비행기 일등석에 탑승해 귀국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은 비행기 화물칸에 탑승한다.
11일 영국 인디펜던트는 튀르키예 항공사인 ‘터키항공’(Turkish Airlines)이 전세계에서 지진 피해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튀르키예로 파견된 구조견들에게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태국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으로 파견된 구조견이 터키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터키항공 제공
이들 구조견은 태국, 중국, 헝가리,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튀르키예로 파견돼 피해 현장에서 사람의 흔적을 감지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토백이, 티나, 토리, 해태 등 구조견 4마리를 파견했다. 이 중 토백이가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은 채 씩씩하게 임무를 수행한 사연이 전해지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재는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국내에 복귀했다.

지난달 10일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구조작업 중 부상을 입은 구조견 토백이가 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터키항공 측은 “이 영웅적인 개들의 노력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우”라고 밝혔다.
터키항공은 이외에도 23만8000명 이상의 구조 요원들에게 1300회 이상의 구호 비행을 지원했으며, 구조 활동에 20억 리라(약 1395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또 피난민을 위한 긴급 의료품, 음식, 의류, 발전기, 위생 키트, 텐트 및 기타 필수 장비에 대한 화물 운송과 무료 항공편을 제공했다.
지난달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서부 지역을 덮친 최악의 지진으로 5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지진은 약 21만4000개의 건물을 파괴시켜 현재 15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적절한 피난처가 없는 튀르키예의 재난 지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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